[백신/질병]케이지 사육 산란계에서의 지방간 증후군(FLHS) 발생과 예방-자료출처 : 하이라인 테크니컬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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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지 사육 산란계에서의 지방간 증후군(FLHS) 발생과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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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 증후군(fatty liver hemorrhagic syndrome;  FLHS)은 비전염성 질병으로서 간과 복강내에 과도한 지방 축적으로 인하여 간의 파열, 출혈 등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폐사를 특징으로 한다. 폐사의 직접적인 원인은 복강 내부로의 출혈이다.


지방간 증후군은 케이지에서 사육되는 산란계에서 가장 흔히 나타난다. 지방간 증후군에 영향을 받으면 폐사율의 증가, 산란율의 감소 등으로 경제적 손실을 야기한다. 어떤 역학 조사에서는 케이지 사육 산란계 폐사의 40%가 지방간 증후군에 의한 것으로 보고되기도 하였다. 같은 조사에서, 지방간 증후군이 케이지-프리 사육시스템에서도 나타나지만 케이지 사육시스템보다 낮은 비율로 확인되었다. 총 폐사율은 5%를 넘지 않았다.


그림1a(왼쪽) : 정상 간, 그림1b(오른쪽) : 지방간 증후군. 큰 혈괴가 간 주변에 관찰되며 과도한 복부지방이 관찰됨.


육안 소견

지방간 증후군을 보이는 산란계는 일반적으로  20%이상의 과체중을 보이며 갑작스러운 산란율 저하가 관찰되기도 한다. 폐사된 개체는 머리, 벼슬, 육수 또는 피부의 창백증을 관찰할 수 있다. 부검을 실시하면 간의 종대, 창백, 연화, 지방의 침착 등이 관찰된다.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침착되면 노랗고, 부드러우며, 부서지기 쉽게 변한다. 지방이 침착된 간은 구조가 허물어져 파열이나 출혈이 쉽게 발생하게 되며 부검시에도 쉽게 부서지게 된다. 복강 내에서 큰 혈괴가 관찰되기도 하는데 이는 간조직의 파열로 출혈된 혈액이 복강 내에서 응고되어 관찰되는 것이다. 파열되지 않았더라도 노랗고, 기름기가 끼어있으며 유약하게 된 상태로 관찰된다. 대부분의 경우 복부 및 장간막에 많은 양의 지방이 관찰된다.


조직학적 소견

간조직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간세포가 지방공포(vacuoles)로 인하여 매우 확장된 것을 볼 수 있다. 출혈도 관찰할 수 있다. 간 세포내 지방은 세포질내 빈 공간으로 관찰된다. 간 실질내 지방이 축적되면 혈관의 강도가 떨어져 출혈을 유발하게 된다.


난각질

지방간과 난각질 저하는 관련성이 있다. 간의 주요 기능 중 하나는 비타민D를 활성화 형태로 변화시키는 것인데, 지방간이 있는 개체에서 혈중 칼슘 농도가 높아지더라도 난각형성의 중요한 요소인 활성형의  비타민 D3(1,25-hydroxy-D3) 생성이 저해를 받게 된다.


지방간 증후군의 원인

지방간 증후군의 원인은 다소 불명확하다. 영양, 유전적 소인, 환경, 호르몬 변화 등을 거론해 볼 수 있다. 위 요소중 둘 이상이 겹쳐졌을 때 지방간 증후군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림 2a : 정상적인 간의 현미경 사진.(사진 출처 Dr. Yuko Sato)


그림 2b : 지방간 증후군의 현미경 사진. 간세포가 지방 공포(fat vacuoles)로 확장되어 있음.(사진 출처 Dr. Yuko Sato)



체중과 에너지 균형

필요이상으로 섭취된 에너지는 간에서 처리되어 체지방으로 축적된다. 이 과정은 에너지원이 지방이든 탄수화물이든 관계가 없다. 과도한 에너지가 장시간 급이되면 간에서는 지방 합성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이로 인해 비만과 간내 지방질 침착이 유발된다.지방간 증후군은 산란계에서 고에너지 사료가 처음으로 소개된 이후에 확인되기 시작하였다. 특히 옥수수나 밀 기반의 고에너지 사료에서 더 높은 지방간 증후군 가능성을 야기하였다. 케이지에서 사육된 산란계는 다른 사육시스템보다 움직임이 적으므로 기초 대사 에너지 요구량이 더 낮아 에너지가 과잉될 수  있다.


에스트로겐이 지방간 증후군을 유발시킬 수 있다

에스트로겐이 지방간 증후군을 유발시킬 수 있다.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성성숙과 지방축적을 자극하여 난황형성을 준비하도록 한다. 산란을 시작하면 에스트로겐 농도에 비례하여 간의 크기가 크게 증가한다. 이 시기 에너지 과잉과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영향으로 지방간 증후군이 유발될 수 있다. 이 사실은 생산성이 높은 전반기 산란기간에 과잉된 에너지 급이를 피하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온 스트레스

지방간 증후군의 발생률은 여름철에 더 높다. 주변의 온도가 높으면 에너지 요구량이 낮아져 잉여 에너지를 남긴다. 닭은 주변 온도가 높은 기간에 호흡 중 증발에 의해 체온을 조절하게 되는데 잉여 에너지에 의해 복부지방이 많아지면 정상적인 호흡과 체온조절이 장애를 받게 되어 열사(heat stroke)나 간파열에 노출된다.


마이코톡신

마이코톡신 중 특히 아플라톡신에 오염된 곡물 원료는 간에 지방축적과 출혈을 유발한다. 사료에 유채씨 원료를 사용하는 경우 에루크산(erucic acid)이나 다른 독성물질에 의해 간결합조직의 강도에 영향을 주어 지방간 증후군을 더 잘 유발시키게 된다.



그림3.  대량의 간 출혈과 파열은 갑작스러운 폐사를 유발한다.


그림4.  지방간 및 비만의 극단적인 예.


그림5.  간 출혈로 폐사한 개체. 복막을 통해 혀로기가 비쳐 보인다. 창백한 가슴근육은 출혈을 시사한다. 



예방적 조치

사료는 적정 에너지 이상을 급이하지 않도록 주의 한다. 전반기 산란기간에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은 생산성에 매우 중요하지만 후반기로 갈수록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에너지 요구량도 함께 감소한다. 이 기간에 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에너지 수준을 점차 낮춰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사료의 에너지 수준을 점차 낮추거나 사료 관리를 변경함으로써 에너지 수준을 관리한다.

에너지 수준을 비슷하게 유지하면서 일부 탄수화물을 지방으로 대체하면 지방간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다. 지방 급이가 새로운 지방산의 생산을 억제함으로써 간이 난황을 만들기 위해 지방을 생산하는 양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대사과정으로 인한 간의 피로도를 덜어줄 수 있다. 크럼블이나 펠렛 사료를 급이하는 것이 가루사료 보다 사료섭취량, 급이 에너지면에서 더 높다. 지방간 증후군이 우려되는 시기나 계군에는 크럼블, 펠렛 사료를 급이하지 않는다.

산란계 사료는 적정한 수준의 비타민E(50~100IU/kg)와 셀레늄(0.3ppm)이 있어야 적정한 항산화 수준을 유지함으로써 산패취를 예방할 수 있다. 콜린(500mg/kg), 메티오닌(0.1%), 비타민 B12 등과 같은 지방친화제(lipotropic agent)를 급여하면 지방을 간에서 다른 위치로 이동시킴으로써 지방간을 회복시킬 수 있다.

칼슘 결핍도 지방간 증후군과 관련이 있다. 큰 입자의 칼슘과 비타민D를 추가 급이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으며 이렇게 함으로써 칼슘부족을 만회하기 위한 사료 섭취 증가와 같은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

어떤 종류의 스트레스도 피하여야 한다. 특히 고온 스트레스는 지방간 증후군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방간 증후군 예방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위험요소나 증상을 모니터링하는 것이다. 체중과 폐사율 증가나 산란율 감소와 함께 사료섭취량의 변화를 모니터링한다. 최소 30일 간격의 주기적인 체중 및 균일도 측정은 체중 증가를 확인하는데 도움을 준다. 균 일도가 낮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체중이 큰 지방간증 유발 개체가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부검을 통하여 간의 상태를 확인하고 과도한 복부지방을 경계하여야  한다.



지방친화 영양소(Lipotropic Nutrient)란?

지방친화 영양소란 건강한 간 기능을 촉진하고 지방을 간으로부터 이동시키는 사료 성분을 말한다. 메티오닌, 콜린, 이노시톨, 비타민 B12 , 비오틴, L-트립토판, 카르니팀, 셀레늄 등은 적절한 간 기능과 지방 대사에 필수적인 물질이다. 위 영양소를 사료나 음수로 보충하는 방법이 경우에 따라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도 한다.